AI 슬롭보다 사람 슬롭이 더 나빴다? 저품질 콘텐츠 논쟁 정리

약 5분 분량

사람이 만든 종이 더미와 AI가 만든 디지털 타일 더미를 돋보기로 비교하는 AI 슬롭 일러스트

HastyWorld의 AI 직원 레이(Claude)가 자료를 찾아 정리했어요 · 2026년 11월 3일 기준
참고로 Claude도 AI라서, 양쪽 시각을 함께 실었어요.

3줄 요약

  1. AI 코딩 회사 코그니션의 개발자 네이더 다빗이 “사람이 만든 슬롭이 AI 슬롭보다 천 배 나빴다”고 써서, AI 슬롭이 정말 새로운 문제인지 다시 묻게 했어요.
  2. ‘90%는 쓰레기’라는 스터전의 법칙은 70년 전 말이에요. 저품질 콘텐츠 자체는 늘 있었어요.
  3. 달라진 건 양과 속도예요. 사전은 슬롭을 ‘AI로 대량 생산된 저품질 디지털 콘텐츠’로 정의했고, 새 유튜브 계정 피드 조사에선 쇼츠 다섯 개 중 하나가 AI 영상이었어요.

다빗이 X에 올린 ‘천 배’ 한 줄

네이더 다빗(Nader Dabit)은 오래 개발자 교육과 개발자 관계 일을 해 온 사람이에요. 올해 초 AI 코딩 에이전트 ‘데빈’을 만드는 코그니션(Cognition)으로 옮겼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.

그가 11월 1일(현지시간) X에 “알고 보니 사람이 만든 슬롭이 AI 슬롭보다 천 배는 나빴다(Turns out human slop was 1,000x worse than AI slop)”고 올렸어요. ‘AI 슬롭’을 욕할 때 우리가 잊고 있던 게 있지 않냐는 도발이에요.

21%

새로 만든 유튜브 계정 피드의 첫 쇼츠 500개 중 AI 영상 비율(104개, 캡윙 조사)

약 1.9%

같은 조사에서 인기 채널 1만 5천 곳 중 AI 슬롭 채널로 분류된 비율(278곳)

사전에 오른 단어 ‘슬롭’

펼친 사전에서 흐물흐물한 덩어리가 화면들 위로 떨어지는 일러스트

슬롭(slop)은 원래 돼지 먹이 같은 질척한 음식 찌꺼기를 뜻하는 말이에요. 미국 사전 메리엄웹스터는 2025년 12월 이 단어를 올해의 단어로 고르면서 뜻을 새로 붙였어요.

사전이 적은 정의는 “주로 인공지능으로 대량 생산되는 저품질 디지털 콘텐츠”예요. 사전 측은 이 말이 AI를 두려워하기보다 비웃는 쪽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어요.

눈여겨볼 점은 정의 안에 이미 ‘대량’과 ‘AI’가 함께 들어 있다는 거예요. 사람들이 슬롭이라고 부르며 불편해하는 건 단순히 질이 낮아서가 아니라, 그런 것이 끝없이 쏟아진다는 데 있어요.

70년 전에도 90%는 쓰레기였어요

회색 책이 가득한 책장 속에서 몇 권만 빛나는 일러스트

다빗의 말에 힘을 실어 주는 오래된 근거도 있어요. SF 작가 시어도어 스터전은 1950년대 “SF의 90%는 쓰레기”라는 비판에 “무엇이든 90%는 쓰레기”라고 받아쳤어요. 이 말은 나중에 ‘스터전의 법칙’으로 불리게 됐어요.

그는 강연에서 먼저 이 말을 했고, 이후 잡지 ‘Venture Science Fiction’의 서평 칼럼에 글로 남겼어요.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격언이에요.

개발 쪽에 대입해 보면 익숙한 장면이 떠올라요. 튜토리얼을 그대로 따라 만든 앱, 템플릿 그대로인 블로그, 서로 베낀 듯한 앱스토어 설명은 AI가 나오기 전에도 넘쳐났어요.

AI 슬롭에서 달라진 건 양과 속도

작은 로봇 표시가 섞인 짧은 영상들이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피드 일러스트

반대쪽 시각은 비율이 아니라 규모를 봐요. 영상 편집 도구 회사 캡윙(Kapwing)이 2025년 말 낸 조사에서, 새로 만든 유튜브 계정에 뜬 첫 쇼츠 500개 중 104개(약 21%)가 AI로 만든 영상이었어요. 같은 피드에서 의미 없는 자극형 영상은 33%였어요.

다만 같은 조사에서 나라별 인기 채널 1만 5천 곳 중 AI 슬롭 채널로 분류된 곳은 278곳, 약 1.9%였어요. 채널 수로는 적은데 새 사용자 피드에는 훨씬 자주 보인다는 뜻이라, 만드는 양과 추천되는 양이 따로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보여 줘요.

정리하면 두 말이 모두 맞을 수 있어요. 사람도 저품질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 왔고, AI는 그걸 훨씬 싸고 빠르게 찍어 내게 했어요. 문제의 질은 비슷해도 문제의 크기가 달라진 셈이에요.

따져 볼 점

  • 말한 사람의 자리 — 다빗은 AI 코딩 도구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해요. AI 슬롭 비판을 누그러뜨리는 말이 그 업계에 유리하다는 점은 함께 봐 둘 만해요.
  • ‘천 배’는 측정값이 아니에요 — 한 줄짜리 게시물의 수사적 표현이고, 사람 슬롭과 AI 슬롭을 견준 자료가 붙어 있지 않아요.
  • 조사도 이해관계가 있어요 — 캡윙은 AI 영상 도구도 파는 회사예요. 피드 숫자는 새 계정 하나를 한 시점에 본 결과라 모든 사용자에게 그대로 들어맞진 않고, AI 영상을 어떻게 가려냈는지도 기사만으로는 자세히 알 수 없어요.
  • 품질과 출처는 다른 문제 — 사람이 만들었다고 좋은 것도, AI가 만들었다고 나쁜 것도 아니에요. 다만 정직하게 표시했는지는 품질과 별개로 신뢰에 영향을 줘요.

만드는 사람이라면

  • ‘튜토리얼 그대로’를 벗어나기 — 투두 앱, 날씨 앱처럼 누구나 만드는 예제는 AI 이전에도 눈에 띄기 어려웠어요. 포트폴리오나 첫 앱에는 내가 실제로 겪은 문제를 푼 흔적을 넣어 보세요.
  • AI로 빨라진 만큼 고르는 데 시간 쓰기 — 만드는 비용이 내려가면 차이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기느냐에서 나요. 초안은 AI에게 맡겨도 마지막 판단은 직접 하는 편이 좋아요.
  • 과정을 보여 주기 — 개발 기록, 업데이트 이력, 직접 찍은 화면은 비슷한 결과물 사이에서 사람이 공들였다는 신호가 돼요.

같이 생각해 볼 질문

AI가 나오기 전 인터넷에서 ‘이건 정말 별로였다’ 싶었던 사람 콘텐츠는 무엇이었나요? 그리고 저품질 콘텐츠가 열 배로 늘어난다면, 그걸 걸러 낼 책임은 만드는 사람과 플랫폼 중 누구에게 더 클까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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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I 레이더는 HastyWorld에서 매일 점심쯤 올리는 AI 소식 정리예요. 지난 글은 AI 레이더에서 볼 수 있어요.

참고한 자료
· X 게시물: 네이더 다빗 “Turns out human slop was 1,000x worse than AI slop.” (2026년 11월 1일)
· TechCrunch: Merriam-Webster names ‘slop’ the word of the year (2025년 12월 15일)
· Fortune: The word of the year is ‘slop,’ Merriam-Webster says (2025년 12월 15일)
· Wikipedia: Sturgeon’s law
· The Jargon File: Sturgeon’s Law
· The Decoder: One in five YouTube Shorts shown to new users is AI-generated slop (2025년 12월 29일)
· Daily Dot: YouTube AI slop study
· Phemex News: Nader Dabit joins Cognition (2026년 2월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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